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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정상화 눈앞..판매 정상화는 아직 먼 길
2020.05.11 | 조회수 431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생산기지가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재가동하면 가동을 중단한 공장은 브라질 현대차 공장만 남는다. 지난 8일 재가동한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생산기지가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주력 수출시장의 소비가 되살아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당분간은 내수 판매가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주 내에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셧다운’을 끝내고 가동을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6일부터 한달 넘게 가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8일 인도의 현대차 첸나이 공장,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생산을 재개하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가운데 가동이 중단된 곳은 브라질 현대차 공장 한 군데만 남는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한 가동 중단은 끝나는 셈이다.

문제는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아직도 코로나19로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미국 공장이 모두 문을 열었고, 지난달 유럽 공장도 가동에 들어갔지만,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정상 생산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인도에 있는 기아차 협력업체가 생산 중인 소형 SUV 셀토스의 클러스터(계기판 액정화면 부품). 인도의 가동중단으로 한때 셀토스의 국내 생산이 멈췄다.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국내 자동차 생산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던 인도의 ‘셧다운’이 풀린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아차는 인기 차종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용 계기판 부품을 받지 못해 일부 차급(트림)의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주부터 계기판 부품을 만드는 인도 협력업체의 생산이 재개돼 국내 셀토스 생산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유럽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분의 1 수준, 미국은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체 생산량의 80%를 해외에서 판매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선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당분간 믿을 건 내수 뿐
내수 판매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해외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내수로 버텨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국내 판매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고, 기아차는 신차 효과로 19.9% 늘었다.

5월 내수 판매는 더 좋아질 것이란 게 현대차그룹 내부의 분석이다.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하고, 해외에서 공급받는 부품의 수급이 정상화하면서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달 다소 부진했던 현대차의 경우 팰리세이드·그랜저·아반떼 등의 대기 물량도 충분하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GV80·G80 등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유럽과 미국 등 한국 자동차 주력 수출시장이 소비가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4일 프랑스의 푸조 매장에서 직원이 전시차에 대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5년 만의 ‘골든 사이클’(신차가 대거 출시되는 해)을 맞은 터라 이달에도 신차 출시가 이어진다. 12일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다. 내·외장과 전장·편의 장비를 늘리고 자동화 수동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AMT’를 달아 연비도 높아졌다.

이달 중엔 현대차의 인기 중형 SUV인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 부분변경이지만 신형 쏘렌토와 같은 신형 플랫폼을 적용해 ‘신차급’ 변화를 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자동차 시장의 회복이 생각보다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조기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글: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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