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로그인 회원가입 국내브랜드 해외브랜드
제 점수는요! 2020년 나온 신차 평가 (10위~1위)
2020.12.17 | 조회수 496

지난해 말과 올해 출시한 차 54대를 10명의 저널리스트가 냉정히 평가하고 순위를 매겼다

주행품질 및 핸들링에서 내려간 점수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과 가성비로 만회했다. 특히 이번 부분 변경을 통해 길이가 125mm, 휠베이스가 120mm 늘어나 뒷자리가 한층 여유로워졌다.

● 이 값에 이토록 여유롭고 안락한 공간과 풍성한 안전장비를 누릴 수 있는 수입 세단은 없다. 6000만원 중반대로 오레포스의 크리스털 기어노브와 재즈클럽 모드가 추가된 B&W 오디오, 뒷자리 옆창 선블라이드까지 챙길 수 있다. 가성비로 따지면 최고다.

● 몇 가지 흐름이 맞물릴 때 스타가 탄생한다. 세련되게 바뀐 안팎, 고집스레 이어온 철학, 결정적 매력 포인트. 볼보 S90은 광활한 2열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요소로 그 지점에 도달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

운전석과 실내 공간에서 8위, 가격 대비 가치에서 4위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을 꿈꿨지만 주행품질과 핸들링에서 14위를 기록해 중위권에 머물렀다. 내년엔 아반떼 N의 상위권 도약을 기약해보자.

● 만만한 친구 동생 같던 ‘아방이’의 소름 돋는 환골탈태. 대중 브랜드의 준중형 세단도 이렇게 넓고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많이 올랐다.

● 모험하지 않은 동력계 구성과 교묘한 선택사항 구성도 값과 성능에 관한 소비자의 요구를 고루 충족할 만하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공격적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이 있다. 잘 꾸민 부분과 원가절감한 부분 모두 뚜렷하게 드러나는 2020년대의 전형적 대중차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풍부한 편의장비를 앞세워 운전석과 실내 공간에서 공동 1위에 올랐다. 가격 대비 가치 순위(9위)도 상당히 준수한 편.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주행품질 및 핸들링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 제네시스가 강조한 역동적인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우아한 건 맞지만 역동적이진 못하다. GV80의 성격은 명확하다. 다재다능한 전천후 SUV가 아니라 고급스럽고 안락한 SUV다. 참고로 지난 4월호 ‘헤드투헤드’에서 우린 모두 GV80의 고급진 실내와 풍성한 편의장비에 혀를 내둘렀다.

● 어디서도 꿇리지 않는다. 더 비싼 수입 SUV 옆에 서 있어도 GV80가 눈에 더 띌 정도다. GV80을 보면 없던 ‘국뽕’마저 끓어오른다. 첨단 편의사양? 운전자가 몇 달 동안 사용설명서를 보고 공부해야 할 만큼 넘쳐난다. 아쉬운 건 무덤덤한 주행감각.

운전석과 실내 공간은 10위, 가격 대비 가치도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나온 SUV 중 주행품질 및 성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 7위에 올랐다.

● 한동안 ‘강남 아줌마 차’로 유명세를 떨쳤던 카이엔의 바통을 이어받기 딱 좋은 모델이다. 매끄럽고 유려한 지붕선을 얹고 테일램프 사이에 LED 바가 가로지른다. 언뜻 키 큰 911을 보는 것 같다. 게다가 SUV임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스포츠카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역시 포르쉐다.

● 아무리 잘 달린다고 한들 어디까지나 SUV들 중에서 가장 잘 달리고 균형감이 좋다. 차라리 넉넉한 뒷자리와 넓은 트렁크, 멋진 지붕선에 초점을 맞춰 잘생긴 패밀리카로 쓰임이 더 적절하다.

가격 대비 가치 1위에 오른 K5가 종합 6위를 차지했다. 3세대로 넘어오면서 공간을 넉넉하게 챙기고 첨단 편의장비까지 잘 챙겼다는 평가다. 주행품질 및 핸들링(11위)만 아니었다면 ‘2020 MT 랭킹’ 톱 5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 3세대 K5는 그간 지루하고 평범하다고 치부되던 국산 중형세단의 인식을 바꿔놨다. 너무도 과감한 얼굴이지만 눈살이 찌푸려지기는커녕 자꾸 쳐다보게 된다. 여기에 쿠페 같은 날렵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실내, 풍성한 안전·편의 장비까지 더해졌으니 더할 나위 없는 국산 중형세단이다.

● 드디어 쏘나타의 변주곡 같았던 한계를 벗어났다. 출중한 달리기 실력을 통해 기아차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브랜드의 DNA를 제대로 표현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GT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BMW의 새로운 GT 모델로 여유로운 앞좌석과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쾌적한 실내 거주성 덕분에 GV90과 함께 운전석과 실내 공간에서 1위에 올랐다. BMW답게 주행품질 및 핸들링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 ‘럭셔리 쿠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BMW의 대답. 그리고 걸출한 해답. 단순히 보이는 것만 고급스러운 게 아니다. 주행감과 승차감으로 럭셔리를 느끼게 한다.

● 단단한 섀시 강성과 낮은 무게중심, 끈적한 접지력, 탄탄한 서스펜션 반응 등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우아한 움직임을 만든다. 럭셔리 GT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 2020년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본 모델부터 두 종의 M 트림까지 제품 구성에서 가격까지 폭을 넓게 설정해 소비자를 공략한다. GT라는 관점에서는 잡을 곳 없다. 만능이다.



주행품질 및 핸들링에서 2위, 가격 대비 가치에서 5위를 받은 911이 최종 4위에 올랐다. 다만 아쉬운 건 운전석과 실내 공간이다.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과 인체공학을 외면한 계기반 디스플레이 등 때문에 15위를 차지했다.


● 몇 번의 가속과 약간의 타이트한 조향만으로 이 차의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냥 생각하고 밟으면 포르쉐 911은 정확하게 따라온다. 기존 911에서도 뛰어난 주행감각에 혀를 내둘렀지만, 이번 신형 911은 더 완벽한 감각을 전한다. 그래도 실내를 온통 플라스틱으로 장식한 건 절대 용서해줄 수 없다.

● 한두 세대 전 911 터보가 준 넉넉함과 911 카레라 GTS의 짜릿함을 이제는  911 카레라 4S로 모두 느낄 수 있다. 자동차로 할 수 있는 경험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은 차도 드물다. 다만 그만큼 차값의 스펙트럼도 넓어졌고, 그럼에도 아무리 큰돈을 들여 차를 꾸며도 값싸 보이는 몇몇 내장재를 감출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제네시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G80가 올해 출시된 중형 세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3위에 올랐다. 각 항목에서 6위, 4위, 3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가격 대비 가치 순위가 돋보인다. 국내에 특화된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편의장비를 겪어보면 G80의 가격이 그리 비싸게 다가오지 않는다.


● 디자인은 우아하고 조립은 일매지며 모든 기능과 성능이 논리적이면서 합당하다. 빈틈을 찾기 힘든 세단이다. 이런 좋은 차를 제네시스가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걸 다 담은 것도 영특했다.

● 제네시스가 더 이상 ‘쟤네 실수’가 아니라 실력임을 입증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결함 논란만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 프리미엄의 가치는 신뢰에 있다.

● 독일 3사를 겨냥한 제네시스의 역작이다. 하체를 탄탄하게 받치면서도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주행, 과하지 않고 있을 건 다 갖춘 편의장비, 실내를 감싸는 고급스러움까지 어느 것 하나 모난 곳이 없다. G80 이후의 제네시스 행보가 정말 기대된다.

운전석과 실내 공간 5위, 가격 대비 가치 7위에 오른 타이칸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행품질 및 핸들링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은 4년째 진행하는 ‘MT 랭킹’ 전기차 부문 최고 성적이다. 스포츠카 브랜드가 만든 전기차답다.


● 차를 잘 만드는 회사가 전기차도 잘 만든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극강의 전기 스포츠카. 전기차도 결국 자동차다. 정밀한 토크 제어 기술은 이미 현실계를 뛰어넘었다.

● 시트 포지션과 무게중심을 낮추려고 움푹 파낸 배터리 팩, 급가속을 무한 반복해도 과열로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은 가속력만 냅다 빠른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타이칸은 동력만 전기로 쓸 뿐 100% 포르쉐다.

● 지금까지 등장한 순수 전기차 중 가장 정교하게 움직인다. 동시에 운전자는 극도로 즐겁다. 반면 뛰어난 완성도 때문에 전기차로 구현이 어려운 아주 미세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주행품질 및 핸들링 1위, 운전석과 실내 공간 1위, 가격 대비 가치 2위를 차지한 페라리 F8 트리뷰토가 ‘2020 MT 랭킹’ 대망의 종합 1위다. 시승한 평가자 대부분 평균 8점 이상의 후한 점수를 주며 진짜배기 스포츠카의 성능과 인테리어 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시승차 중 가장 비싼 가격임에도 가격 대비 가치가 2위에 올랐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 페라리 미드십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차가 확실하다. 인류가 찾아낸 자동차가 가장 잘 달릴 수 있는 구조가 미드십이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레이싱 업적을 낸 브랜드가 페라리이기 때문이다. F8 트리뷰토가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는다.

● 이렇게 다루기 쉬운 720마력은 처음이다. 주행 모드를 레이스에 놓아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가속페달로 차 뒤쪽을 조절하기도 매우 쉽다. 그러면서도 빠르고 편하다. 1등이 아니면 이상한, 그야말로 완벽한 차다.

● F8 트리뷰토는 간단히 말하면 일반 도로용 488 피스타다. 놀라운 것은 이 정도 성능을 내면서도 일반 도로에서의 승차감은 아주 편안하고,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서킷에서는 미드십 엔진 뒷바퀴굴림 차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다루기 좋다는 점이다. 운전자에게 차와 치열하게 호흡하는 쾌감을 주는 것이 스포츠카의 제일 덕목이라면, 동력계와 섀시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F8 트리뷰토는 그 덕목에 거의 완벽하게 들어맞는 차다.



댓글
목록